베트남 북부 여행에서 하노이를 빼놓을 수 없죠.
하노이에서의 하루는 어떻게 보내야 할까요?
하노이는 베트남의 수도이면서 북부 지역의 중심지이자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제가 6년을 살았던 하노이에 대해
여행 가이드를 해 드릴까 합니다.
하노이의 주요 명소, 맛집, 그리고 현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 기준으로 하루 일정을
구성해 보았습니다.
(장소를 누르시면 구글지도와 연결됩니다.)
아침 1, 호안끼엠 호수와 구시가지 산책
호안끼엠 호수(Hoàn Kiếm Lake)
하노이 사람들의 시작은 호안끼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이곳은 하노이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애정을 품고 있는 장소죠.
더욱이 이곳에는 아름다운 호수가 있습니다.
이 호수는 하노이 시민들에게 휴식과 여유를 제공하는
도심 속 오아시스 같은 곳입니다.
이른 아침에 방문하면 베트남 사람들이
하루를 어떻게 시작하는지 볼 수 있어요.
한국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입니다.
이른 아침에 방문하면, 운동을 하는 현지인들의 모습과
하루 장사를 시작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상인들도
볼 수 있어요.
출근을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도
장관입니다.
물론 미세먼지가 많지만, 오후의 호암끼엠과는
다른 느낌입니다.
호수 중앙에 위치한 응옥썬 사원(Ngọc Sơn Temple)과
홀로 호수를 지키고 있는 거북탑 등 호수의
아름다운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로,
사진 촬영하기에도 좋습니다.
구시가지(Old Quarter) 탐방
호수 옆에 위치한 구시가지는 하노이의 옛 모습을
간직한 지역으로, 좁은 골목길과 전통 가옥들이
매력적인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마음을 급하게 먹어서는 안 됩니다.
특히나 36거리는 상업과 장인들의 활동이 활발한
중심 지역으로, 생성 시기는 11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베트남 상인들과 장인들이 자신들의 기술과 전통을 유지해
온 장소로 베트남 전통과 현대가 어울러져 있는 곳이죠.
마음을 급하게 먹으면 ‘장사꾼이 있는 곳’으로만
기억에 남지만, 여유 있게 둘러보면
변화되고 있는 베트남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장소입니다.
36거리를 포함한 구시가지는 프랑스 식민지를 거치면서
서구식 건축물과 상업 활동이 더해지면서
독특한 도시 풍경을 가지게 되었어요.
이곳을 산책하며 다양한 상점과 카페,
그리고 전통 음식을 파는 노점에서 간단한 아침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또한 수공예품과 기념품을 구매하기에도 좋습니다.
아침 산책을 마친 후, 구시가지의 전통 카페에서
베트남 스타일의 커피를 즐기며 여유를 느껴보세요.
아침 2, 호치민 묘지와 문묘 방문
호치민 묘지(Ho Chi Minh Mausoleum)
베트남을 생각하면 호치민을 빼놓을 수 없죠.
호치민은 베트남의 현대사에
가장 큰 획을 그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베트남의 모든 지폐에는
호치민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독립 영웅이 안치된 이곳은
베트남 사람들에게는 성지입니다.
호치민이 안치된 묘지에 들어가서
관람할 수 있는 시간은 오전만 가능하고요.
묘지 방문하면 입구에서
경찰이 복장과 소지품 단속을 하므로 민소매, 샌들, 반바지,
끝단이 무릎 위로 올라가는 치마는 입장 불가입니다.
라이터나 생수도 갖고 들어갈 수 없어요.
묘소 안에서는 사진 촬영도 허용되지 않습니다.
묘지 주변에는 호치민의 살았던 주석궁과 박물관이 있고
베트남의 국보 1호인 한기둥 사원도 자리하고 있어요.
한기둥 사원은 베트남의 신혼부부가
가장 많이 찾는 장소 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건강하고 예쁜 아이를 갖기 위해서요…
문묘(Temple of Literature)
호치민 묘지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위치한 문묘는
베트남 최초의 국립대학으로,
유교적 전통과 학문을 기리는 장소입니다.
한국의 성균관과 같은 장소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1070년에 건립된 아름다운 정원과 연못,
그리고 고풍스러운 건축물들로 가득합니다.
과거 시험을 치르던 장소로, 과거 시험에 합격했던
사람들의 명단을 정리해 둔 진사제명비가 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록된 문화재이기도 하죠.
베트남의 시험을 앞둔 수험생은 이곳을 방문해
기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문묘는 하노이에서 가장 아름다운 문화 유적지 중 하나로,
평온한 분위기 속에서 역사와 전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점심, 베트남 현지 음식 맛보기
분짜(Bún Chả)
금강산도 식후경이죠.
점심 식사로, 특히 북부에서 추천하는 음식은 분짜에요.
북부 베트남 특유의 담백하고 풍부한 맛을 자랑하는 분짜는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와 쌀국수,
그리고 신선한 허브를 포함한 야채를 함께 먹는
하노이의 대표적인 음식입니다.
점심시간이 되면 분짜 음식점은 바빠집니다.
불맛을 담은 고기를 구워 내느라 분짜집 주변은
고기 굽는 냄새로 가득하고
그 냄새에 나도 모르게 끌려가다 보면
분짜집 입구네요..ㅎㅎ
제가 자주 방문하는 하노이의 분짜 음식점은
오바마가 방문했던 흐엉리엔과 항마잉에 있는
분짜 소못입니다.
모두 호안끼엠 주변에 있는 상점으로 흐엉리엔은
외국인 손님 비중이 높은 식당이고
분짜 소못은 베트남인 손님 비중이 높습니다.
반미(Bánh Mì)
베트남의 전통음식은 아니지만 간단한 점심을 원하신다면
반미를 추천합니다.
베트남식 바게트 샌드위치인 반미는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소시지 등을 빵 속에 채워 넣어 만드는
간편한 길거리 음식입니다.
절인 야채, 신선한 허브 등 다양한 야채와 어우러진 반미는
바삭한 빵과 조화로운 속 재료들의 맛을 즐길 수 있어
여행 중 간단히 식사하기에 제격이죠.
팁을 드리자면, 뭐든 마찬가지지만 특히 반미는
손님이 많은 곳에서 사드시길 권해요.
간단한 음식이지만 반미 안에 들어간 내용물의
맛의 조화를 잘 맞추는 반미집이 있습니다.
오후, 하롱베이 투어와 수상 인형극
하롱베이 당일 투어
베트남 북부인 하노이에 와서 하롱베이를 방문하지 않으면
너무 아쉽죠. 당일 투어도 가능하긴 한데,
충분히 만끽하기에 한나절은 너무 짧은 시간입니다.
사실 하롱베이는 몇 시간 동안 볼 수 있는 관광지는 아닙니다.
하노이에서 하롱베이까지의 편도 이동 시간은 빨라도
2시간 30분입니다.
그래서 한나절 코스로는 힘들고 1박 2일로 일정을 잡아
목선이나 크루즈를 타고 석회암 절벽과 동굴 탐험을 하시길
추천해 드려요.
요즘은 베트남 현지 여행사에서 만든 하롱베이 당일 투어도
꽤 많다고 하지만,
가급적 충분한 시간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석회암 절벽과
아름다운 해양경관을 관광하시길 바랍니다.
그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관광지에요.
수상 인형극(Water Puppet Show)
하롱베이 투어는 하루 날을 잡아서 투어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리고 대신, 저녁 식사 전에 하노이의 전통 공연인
수상 인형극을 감상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 공연은 베트남의 전통 농업 사회를 배경으로,
물 위에서 인형들이 펼치는 유일무이한 인형극입니다.
하노이에는 수상 인형극장이 여러 곳 있지만
하노이의 탕롱 수상 인형극장은 이 전통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로,
호안끼엠 호수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어요.
저는 ‘아만보’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죠.
수상 인형극의 역사를 알게 되면
왜 수상 인형극을 베트남에서 봐야 하는지
아시게 될 거에요.
저녁, 하노이 야경과 야시장 즐기기
호안끼엠 호수의 야경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 말도 있고 노는 것이 쉽지 않죠.
바쁜 하루를 정리하고 내일의 계획을 세우는 것도
중요한 시간입니다.
그래서 하노이의 하루를 마무리하는 방법의 하나는
호안끼엠 호수의 야경을 감상하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베트남은 낮과 저녁이 다른 분위기입니다.
그런 이유가 베트남 사람들은 네온사인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저녁이 되면 호수 주변은 조명이 밝혀져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더위가 식는 저녁 시간에 여유 있게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이
어우러져 산책을 즐기며 하루를 마감하는 것도
하루의 숨 고르기로 적절한 선택인 거 같아요.
동쑤언 야시장(Dong Xuan Market)
마지막으로, 하노이의 동쑤언 야시장을 방문해 보세요.
다양한 베트남 제품을 한 곳에서 판매하고 있는 곳입니다.
팁을 드리자면 구입하기 전에 여러 상점에서
가격을 확인하세요.
의류, 신발, 기념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지만
간혹 말도 안 되는 가격을 제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저녁까지는
노상에 야시장이 생기고 주변에는 현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포장마차들도 많습니다.
부담되지 않는 간식과 함께 야시장을 돌아다니며
하노이의 활기찬 밤 문화를 체험하는 것은
하루를 마무리하기에 완벽한 방법입니다.
마치며
하노이는 짧은 시간에도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그래서 각 관광지의 거리가 멀지 않습니다.
마지막 팁으로 그랩을 이용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리고
앱에서 바로 결제가 되도록 카드를 연결하시면
아주 편리합니다.
가끔 잔돈 때문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하거든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역사와 문화가 잘 어우러진
하노이에서 하루가 여러분의 베트남 여행에 값진
시간이 되셨으면 합니다.
다시 한번 유용한 정보로 글 올리겠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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